두산 베어스가 홈런 두 방과 정수빈의 4타점 맹타를 앞세워 전날 끝내기 악몽을 깨끗이 씻어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10일) 끝내기 패배 충격을 극복하며 1승 1패로 후반기 첫 시리즈를 마쳤다.
선발 김유성이 2이닝 1실점으로 내려왔지만, 이교훈이 2⅔이닝 무실점하며 경기를 잘 끌어나갔다. 타선에선 라모스와 박준영이 홈런을 한 개 씩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정수빈이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받쳤다.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사구도 3개나 있었다. 타선에선 오재일이 3안타, 장성우가 2안타를 때려냈지만 두산의 호수비에 막혀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 초 라모스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133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해 0의 균형을 깼다.
두산은 2회 3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볼넷과 박준영의 안타, 전다민의 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허경민의 땅볼 때 3루 주자 전다민이 홈을 밟으며 4-0을 만들었다.
1회 초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2회 말 다시 맞은 2사 1·2루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오윤석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이후 강백호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산은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달아났다.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준영이 쿠에바스의 초구 144km/h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 다시 4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5회 초 김재환의 안타와 도루, 강승호의 몸에 맞는 볼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두산은 7회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조수행이 시즌 40번째 도루로 기회를 살렸다. 이후 양의지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6-1까지 달아났다. 양의지는 이 안타로 7시즌 연속 100안타를 작성했고, 두산은 리그 두 번째로 통산 2만4000타점을 달성했다.
이후 두산은 8회 초 달아날 기회를 또 잡았다. 선두타자 전다민의 볼넷과 정수빈의 안타가 나왔고, 정수빈이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허경민과 조수행이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걸러나가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9회엔 유격수 실책과 연속 볼넷으로 다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정수빈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오명진의 밀어내기 볼넷, 박민석의 포구 실책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점수를 채운 두산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