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인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노린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천위페이(중국)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영광의 상처를 입었다. 한동안 부상으로 고전했다. 강점이었던 기동력이 무뎌졌고, 특유의 강철 체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5월 말 싱가포르 오픈에선 천위페이 꺾고 우승하며 랭킹 1위의 저력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앞서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오랜 시간 힘들게 준비한 만큼, 올림픽을 낭만 있게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은 80%다. 남은 20%는 올림픽에 맞춰 채울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꼽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천위페이다.
안세영은 3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만난 당시 랭킹 2위 천위페이에게 0-2로 완패하는 등 2022년까지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로 밀렸으나 지난해 6승 3패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뒤 '이 선수(천위페이)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싱가포르·인도네시아 오픈 결승)를 치르며 자신감도, 보완점도 찾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파리 도착 이후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전 훈련 캠프에서 현지 적응을 진행하며 오는 22일 입촌한다.
이날 안세영을 비롯해 남자 복식 3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 여자 복식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등 대표 선수 12명이 코치진과 함께 출국했다. 사격과 복싱 올림픽 대표팀도 함께 결전지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