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2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와 대회 2연패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전날 6언더파 66타를 쳤던 장유빈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장유빈은 "이틀 동안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 오늘은 티샷이 좋아 스코어를 잃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어제는 보기 하나를 기록했는데 벙커에서 실수가 있었다. 오늘도 같은 홀(13번)에서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샷을 잘 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13번홀 이후로는 큰 위기 없이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고 쳤던 것이 보기 없는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반겼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장유빈은 지난해 8월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뒤 프로 전향했다.
장유빈은 이번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상금 랭킹은 3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 30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천103야드)에서 막을 내린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일에는 프로 전향 후 첫 우승 기회를 다 잡은 듯했다. 그러나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 앞선 채로 4라운드를 맞은 장유빈은 마지막 날 5타 뒤졌던 허인회에 극적인 역전을 허용했다. 2차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장유빈은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욕심 내기보다는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오늘도 캐디 형과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 주말에도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그 긴장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면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지금 페이스대로 최종일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이날 반바지를 착용하고 경기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이번 대회 개막 전날 투어 최초로 '군산CC 오픈'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긴 바지를 입었던 장유빈은 2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착용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에 반바지를 챙기지 않았는데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직접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갖고 온 덕분이다.
그는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을 하고 해외 대회에 나가면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아직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편하고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