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를 온전히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불의의 타구가 이승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막았다. 6회 말 2사 상황에서 양의지의 타구가 이승현을 향했고, 공은 이승현의 왼쪽 팔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이승현은 곧바로 공을 주워들어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교체를 택했다. 다행히 선수 보호차원의 교체로, 병원 검진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이 좌측 이두쪽에 타구를 맞았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며, 병원 진료는 없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패전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 김재환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한 이승현은 5회 내야 안타와 빗맞은 안타로 내준 1사 1·3루 위기에서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최소 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2회 양석환에게 실점을 내준 뒤 전민재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3회에도 포수와 조수행의 도루 저지를 합작해 위기를 넘겼다. 4회 1사 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흔들렸지만 강타가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28, 퀄리티스타트 5회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이승현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면 삼성으로선 후반기 큰 위기에 봉착할 뻔했다. 다행히 이승현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한 시름 놓게 됐다.
한편, 좌완 이승현의 뒤는 우완 이승현이 지켰다. 우완 이승현이 김재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