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두산과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가져갔다. 삼성은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 9승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던 삼성은 이날 1승을 더 추가하며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일요일 승률 1위(0.667)'답게 일요일 경기에서 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의 일요일 전적은 11승 5패 1무가 되면서 승률도 0.688로 상승했다. 아울러 역전승 1위팀답게 시즌 27번째 역전승을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선발 좌완 이승현이 타선의 지원 부재와 왼팔에 타구를 맞는 악재 속에서도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역할을 다했고, 뒤이어 나온 우완 이승현이 1⅓이닝을 퍼펙트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상대 선발 조던 발라조빅에게 꽁꽁 묶이며 고전했으나, 7회 빅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강민호가 7회 역전 3점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재현도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은 대체 외국인 선발 발라조빅이 최고 156km/h의 공을 뿌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발라조빅은 KBO 데뷔전에서 4⅔이닝 1실점했다. 뒤이어 나온 이교훈도 1⅓이닝 1실점으로 최소실점을 기록했으나, 이영하가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타선에선 조수행이 2안타 1타점, 양석환이 1타점을 기록했지만 삼성의 철벽 마운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2회 말 1사 후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양석환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3회 1사 후 조수행의 내야 안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정수빈의 삼진과 조수행의 도루 실패로 무산됐다. 4회 1사 1·2루 기회도 김재환의 병살타로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은 5회 초 흔들리던 상대 선발 발라조빅을 더 흔들었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박병호의 삼진과 윤정빈의 도루 실패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류지혁과 전병우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 상황에서 유격수 전민재의 야수 선택 미스로 만루 위기를 맞았고, 바뀐 투수 이교훈이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하지만 두산은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5회 말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행운의 안타가 이어졌다. 전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전다민의 먹힌 타구가 1루수 박병호와 2루수 류지혁을 차례로 넘어가면서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이후 조수행의 번트안타를 투수 이승현이 처리하던 과정에서 공을 잡지 못하며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두산도 더 달아나지 못했다. 정수빈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났고, 허경민이 3루수 앞 땅볼 범타로 물러났다.
숱한 기회에서 침묵하던 삼성은 7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안타로 출루했고,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헌곤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점프 캐치에 잡히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이재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구자욱이 3볼 뒤 고의 4구로 출루한 가운데, 강민호가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퍼올리며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이후 삼성은 9회 점수를 추가했다. 2사 후 사사구 3개로 만루를 만든 삼성은 이성규까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6-2를 만들었다.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나면서 삼성이 두산과의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