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위기다. 라모스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결장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그의 선발 제외를 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시즌 타율 0.309(291타수 90안타) 10홈런 47타점. 득점권 타율 0.264(72타수 19안타) 31타점. 외국인 타자인 것을 고려한다면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7월 타율은 0.346(26타수 9안타) 2홈런으로 비교적 괜찮았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그를 선발 제외하고 대타로도 투입하지 않는 강수를 뒀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하루 전(13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1개에 병살타가 2개나 있었다. 모두 찬스 상황이었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2루 상황에서 내야 뜬공을 친 그는 2회 말 무사 1·2루서 병살, 4회 말 1사 1·2루서 삼진, 6회 말 무사 1·3루에선 병살로 물러났다. 결국 라모스는 7회 김태근과 교체됐고, 다음날(14일)엔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보이는 것처럼 상태가 좋지 않다. 스윙이 좋지 않아 뺐다.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시즌 초반 2할대 타율로 부진한 데 이어 느슨한 플레이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5월 들어 타율 0.387, 4홈런, 1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더니 6월 타율 0.278과 함께 전반기를 타율 3할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느슨한 플레이와 불안한 수비는 여전했다. 여기에 감독의 문책성 교체까지. 라모스가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두산의 외야는 정수빈 외엔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없다. 조수행이 최근 10경기 타율 0.350과 시즌 도루 1위(42개)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라모스가 빠지게 되면 또 다시 고민이다. 김재환도 지명타자로 나서는 이닝이 더 많은 상황. 전다민과 김태근, 김대한이 기회를 받고는 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경험이 필요하다. 두산의 외야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