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가수 현철이 지난 15일 지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그가 오랜 무명 생활을 버텼다는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고인은 27세 때인 지난 1969년 ‘무정한 그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남진과 나훈아가 한창 주목받고 있던 터라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1974년 솔로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팝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오랜 무명 생활이 있었지만 1982년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3년부터는 트롯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가 부른 ‘사랑은 나비인가봐’, ‘청춘을 돌려다오’가 크게 히트쳤다.
이후 1988년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철은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롯 4대 천황’으로 불리며 활동을 이어 나갔다.
현철은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동했지만, 2018년 건강상의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KBS ‘가요무대’가 현철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고인은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