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직접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11일에 진행된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기자단 간담회 당시에도 축구협회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장미란 2차관은 "문체부가 조사할 수 있는 부분은 조사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는 13일 이사회에서 홍명보 감독을 남자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후 5개월 여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가 그동안 외국인 감독 후보를 물색해서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혀왔으나 갑작스럽게 한국 감독으로 입장을 급선회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이 축구팬의 분노를 샀다. 또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오다가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인 이임생 이사의 설득에 단시간 안에 마음을 바꿨다는 점, 축구협회가 현직 K리그 감독인 홍 감독을 대표팀으로 시즌 도중 빼왔다는 점도 K리그 팬을 화나게 했다.
여기에 축구협회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하는 단체는 전력강화위원회임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위원장이 갑자기 물러나고 위원 다수가 이와 함께 하면서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가 와해되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받게 된 과정도 불투명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로는 감사 등이 거론된다.
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