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터틀’ 박준용의 경기가 하루 전날 취소됐다. UFC 측에서 선수 건강을 염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박준용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코메인 이벤트에서 브래드 타바레스(미국)와 미들급(83.9㎏)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
박준용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계체도 문제없이 마쳤다. 이제 옥타곤에 올라 타바레스와 주먹을 맞댈 일만 남았는데, 돌연 경기 취소 소식이 날아들었다. 포도상구균이 원인이었다.
코리안탑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격투라이프’에 박준용이 직접 출연해 취소 이유를 밝혔다.
박준용은 “메디컬 체크 도중에 귀 뒤쪽에 염증이 났다가 아물어가는 상처를 보고 의사가 큰일 아니라는 듯이 사진을 찍었다. 내가 ‘문제 있냐’고 물었더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메디컬 체크가 끝나고 수분 섭취하는 와중에 시합이 취소됐다고 통보받았다”면서 “한국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었고, 여기 와서도 다 나은 상태여서 걱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동진 코리안탑팀 감독은 “박준용 선수의 포도상구균이라는 진단이 나와서 시합이 취소됐다. 라스베이거스 의사 선생님의 판단이다. 시합을 뛰고 안 뛰고 하는 결정권은 우리에게 없다. 매우 아쉽다. 차후 일정은 UFC에서 피드백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격투기(MMA) 선수들은 지독하게 힘든 훈련을 견디고, 경기 전날까지 체중을 맞추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다. 그야말로 옥타곤에 오르기 전까지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박준용은 “현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15분 싸우려고 한국에서 달려와서… 체중 감량 다 완벽하게 성공하고 싸울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시합이 너무 아쉬운 게 라스베이거스 도착할 때부터 마음이 편안했고 여유롭고 훈련도 정말 잘 됐다. 이 염증이 내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2~3일 정도 그래플링 훈련할 때 조심한 거 말고는 이번 캠프에서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체중 감량도 너무 쉽게 했다. 근데 갑자기 시합이 이렇게 돼 버려서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쉽다”고 토로했다.
우선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동진 감독은 “시합이 취소된 이유는 UFC의 잘못도 아니고 브래드 타바레스의 잘못도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이 시합이 캔슬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준용도 “상대인 타바레스와 그의 팀 동료, 응원해 준 팬 분들에게 너무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완벽한 상태가 돼서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