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와 안병훈이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 셋째 날 맹타를 휘둘렀다. 김시우는 환상적인 홀인원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21일(한국시간) 스코트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를 치며 나란히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빌리 호셀(미국·4언더파 209타)과는 5타 차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기록, 순위를 58단계나 끌어 올렸다. 안병훈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작성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순위도 2라운드 때보다 36계단 상승했다.
임성재는 이날 전반홀에만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순항했다. 3번 홀(파4)에서 5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작성한 그는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4번 홀(파3)에선 티샷이 그린 옆 벙커에 떨어지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 AP/연합뉴스
안병훈도 전반 홀을 쾌조의 스타트로 시작했다. 6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작성한 뒤 9번 홀(파4) 버디로 세 타를 줄였다. 다만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연달아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13번 홀(파4)과 17번 홀(파3) 버디로 균형을 맞췄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역사적인 홀인홀'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17번 홀(파3) 238야드짜리 거리에서 친 티샷을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린 것. 김시우의 홀인원은 디오픈 역사상 가장 먼 거리에서 나온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에서 열린 2001년 대회 프랭크 리클리터(미국)가 작성한 212야드짜리 홀인원이었다.
김시우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40위(5오버파 218타)에 올랐다. 김민규는 3오버파 216타로 공동 25위, 왕정훈은 8오버파 221타로 공동 62위다.
한편, 잰더 쇼플리(미국), 샘 번스(미국) 등 6명이 중간 합계 3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위 그룹을 포함해 11명의 선수가 선두와 격차가 4타 이내로, 치열한 우승 접전이 예상된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2언더파 202타로 8위에 올라 마지막날 역전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