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선거 운동에 나선다. IOC 선수위원 선출 여부는 다음 달 7일 결정될 예정이다.
감기·몸살 증세로 출국 시기를 늦춘 박인비는 현지시간으로 22일 파리에 도착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린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여성으로서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때 당선됐던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8년의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이 선수 투표로 선출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을 제치고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고, IOC 심사 관문도 통과했다. 박인비 포함 총 32명의 후보가 확정돼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경쟁을 펼친다.
박인비 등 후보자들은 선수촌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에서 직접 선수들을 상대로 유세할 수 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홍보할 수 있다. 선수들은 선수촌이나 경기장 등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선거 결과는 다음 달 7일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마이인포에 따르면 이날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 발표와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IOC 선수위원이 되면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 대변할 수 있고, 일반 IOC 위원과도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임기는 2032년까지 8년이다.
현재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각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과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IOC 선수위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만약 박인비가 새 IOC 위원으로 선출되면,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김재열 ISU 회장과 더불어 IOC 위원 3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뒀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이른바 골든 커리어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