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마시(미국) 캐나다 대표팀 감독의 한국행이 무산된 이유를 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밝혔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밝히면서 마시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전했다.
KFA는 마시 감독을 놓친 이유에 관해 “결국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KFA가 ‘미국 국적 A감독’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마시 감독에 관한 설명이었다.
마시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잔뼈 굵은 지도자다. RB라이프치히(독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전술적으로 매력적인 감독이라 많은 축구 팬이 협상 소식을 듣고 반색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마시 감독을 강력히 추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협상이 결렬돼) 충격이 컸다. 마시 감독을 컨택한 게 지난 3월 초였고, 이 사람은 항상 (한국대표팀 감독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한국이다(한국 감독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5월까지 마시 감독은 가장 유력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한국이 놓친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KFA는 “해당 감독은 화상 면담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 협상이 진행됐다. 협회는 해당 감독이 기술적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 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된 점이 있다. 협회 측의 요청 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했다.
마시 감독은 부임 한 달 만에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 나갔고,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