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경기와 비교하면 라인업이 확 바뀌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과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의 승부는 전반전부터 치열할 전망이다.
부천과 수원은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리그2 2024 24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8위 부천(승점 29)이 5위 수원(승점 30)을 안방에서 만난다.
개막 전 나란히 ‘승격’에 도전장을 내민 두 팀이었지만, 이제는 1위보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인다. 이날 승리한다면 부천은 플레이오프(PO) 권까지 도약할 수 있다. 부천이 마지막으로 5위를 기록한 건 지난 6월 15일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 관심사 중 하나는 확 바뀐 선발 명단이다. 부천도, 수원도 22세 이하(U-22) 자원을 대거 명단에 포함했다. 특히 수원의 경우 U-22 트리오 김지호·이규동·배서준이 전방에 배치됐다. 부천의 경우 빡빡한 일정 속에 측면과 수비 자원이 일부 변경됐다. ‘에이스’ 바사니가 직전 경기서 1골 1도움을 올렸음에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이 유일한 악재다.
그렇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이영민 부천 감독은 “바사니 선수는 사실 관리해야 할 상태였다. 휴식을 줘야 할 타이밍이었다. 바사니 선수가 벌어준 승점 1이, 오늘의 3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부상자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언급한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수중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경기장 역시 배수 시설이 훌륭하다. 수원을 상대로도 우리가 준비한 분위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영민 감독은 수원의 젊은 라인업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충분히 예상한 명단이었다. 변성환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후반에 투입하며 재미를 보지 않았나. 어느 정도 대처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도 U-22 자원이 5명이나 있다. 나 역시 과거 U-22 자원이 많이 들어갔을 때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해당 경험에 대해 되묻자, 이영민 감독은 “어린 선수가 많이 들어가면 결국 상대가 강하게 압박했을 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더라.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어도, 강한 수비를 이겨내는 데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잘해준다고 한다면, 나름대로 오늘 경기를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공격진을 꺼내 든 변성환 수원 감독은 “이기려는 고민을 했다. 이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치진과 논의를 했다. (U-22 자원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계속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 전반전부터 어린 친구들이 나가서 다이내믹하게 싸워주며 상대를 흔들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결국 U-22 선수가 대거 투입되는 전반전이, 오늘 경기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변성환 감독은 취임 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를 강조한 바 있다. 꾸준히 젊은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급격한 세대 교체로 인한 경험 부족을 언급하기도 한다. 실제로 두 달 사이 팀의 선발 명단이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변성환 감독은 “그래서 우리가 한 번도 지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뒤 “경기 내용도 좋아졌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철학에 맞는 축구를 하고 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선수 변화를 통해 결과가 나쁘다면 그건 감독의 잘못된 선택과 판단 때문이다. 지금까진 좋은 방향이라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그에서 한 달 동안 출전이 없는 이종성에 대해선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6월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력적으로도 쉬운 미스가 있었다.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금 당장은 변화를 줄 상황이 아니다. (이종성 선수는) 열심히 잘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변성환 감독의 고민거리는 결국 득점력이다. 취재진이 이 부분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자, 변 감독은 “미팅에서도 그 얘기를 했다. 너무 완벽하게 만드려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파이널 서드 부분에선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고, 더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효과적으로 상대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게 더 세밀하고 디테일한 타이밍에 대해 주문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변성환 감독은 “선수들한테 얘기한 부분이, 이런저런 문제점을 외부에서 찾으면 안 된다라는 점이다.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우리가 완벽히 득점에 성공하고, 경기를 지배한다면 다른 이슈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부에서 더 잘하자고 전달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