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두산이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전 타석 출루하며 활약했다. 경기 기록은 3타수 3안타 2볼넷.
두산은 키움을 7-4로 꺾고 시즌 51승째를 거뒀다. 전날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잡으며 후반기 처음으로 3연전 우세를 해냈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7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두산은 최근 1군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고, 3할 타율을 치던 헨리 라모스와도 결별했다. 변화를 통해 도약을 노리는 상황. 그 시작이 힘차다.
팀 리더 중 한 명인 허경민은 7회까지 나선 네 타석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0-2로 지고 있던 1회 말 1사 1루에선 상대 투수 하영민으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1회 스코어가 이어진 4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번 타자 양석환이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은 2-2로 맞선 6회도 선두 타자로 나섰고, 하영민 상대 좌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후속 타자 양의지가 내야 땅볼을 친 탓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강승호가 안타, 박준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양찬열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허경민은 두산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7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내야 안타를 친 뒤 공이 외야로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했다. 허경민은 앞 타자 이유찬이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는 안 좋은 흐름 속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다. 타격감이 좋았던 그는 상대 투수 조영건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만루를 만든 뒤 박준영이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월 2루타를 치며 7-2까지 앞서갔다.
허경민은 8회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서 볼넷 1개를 더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 5출루를 해냈다. 두산은 키움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허경민은 최근 등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는 등 한동안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3할 4푼대 타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지만, 지난주는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 키움과의 1차전 멀티히트에 이어 2차전은 5출루를 해내며 다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