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5일 수원 KT 위즈전을 2-4로 패했다. 3연전 중 우천으로 순연된 1차전을 제외한 2·3차전에 모두 패한 SSG는 시즌 46승 1무 48패로 5할 승률(0.489)에서 한 발 더 멀어졌다. 경기 전 KT와 공동 5위였으나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7위 NC 다이노스(46승 2무 46패)에도 밀리며 7위로 내려앉았다. SSG가 올 시즌 7위 이하로 순위가 밀린 건 지난 3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는 KBO리그의 대표 랜더스 천적. 통산 57승 중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상대로 11승을 거뒀는데 상대 평균자책점도 3.45로 준수했다. 특히 박성한(29타수 4피안타)과 추신수(20타수 4피안타) 한유섬(39타수 8피안타) 등 SSG가 자랑하는 '좌타 라인'을 꽁꽁 묶었다. 지난달 2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선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6명을 '좌타'로 채웠다. 사이드암스로의 약점인 왼손 타자로 고영표를 넘어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2회 초 무사 2루에서 터진 한유섬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유일한 득점. 1-4로 뒤진 3회 2사 1·3루, 7회 2사 1·2루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고영표의 최종 기록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피안타(11개→12개)로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천적'을 제물 삼아 반등했다. 경기 뒤 고영표는 "결과가 잘 나와서 신기한거 같다"고 말했다.
KT가 5강 경쟁 팀인 SSG로선 결과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1패 이상의 충격이 선수단을 강타했다. 수원 원정을 2전 전패로 마감한 SSG는 홈으로 이동, 26일부터 또 다른 5강 경쟁팀 4위 두산 베어스(51승 2무 47패)와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은 드류 앤더슨-로에니스 엘리아스-송영진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