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프랑스 파리 현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주요 도로마다 배치돼 삼엄한 감시와 경계를 이어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있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6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다리 인근에는 주요 도로마다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이를 통행하는 모든 사람과 차량들에 대한 검문이 이어졌다. 이미 AD 카드를 목에 건 취재진들도 여권 등 신분증과 가방 수색까지 거친 뒤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경찰들뿐만 아니라 무장한 군인들도 삼삼오오 순찰을 돌면서 분위기는 더욱 삼엄했다.
검문을 이미 받고 통제 구역에 진입하더라도, 다음 구역에서 또 한 번 경찰들의 검문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만큼 자연스레 길에는 교통체증이 생겼다. 탑승 직후부터 “개막식으로 인한 도로 통제로 길을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더 오래 걸린다”며 미리 양해를 해주는 택시 기사도 있었으나, 교통 통제 구역이 반영되지 않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기사는 이동할 때마다 거듭 통제 구역과 만나자 현장 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날 개회식에는 무려 4만 5000명의 경찰을 동원할 계획이다. 개회식이 아니더라도 3만 5000명의 경찰을 매일 배치하고, 1만명의 군인과 민간 경호원 2만 2000명이 경계를 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투입된 인원의 3배에 가까운 보안 인력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실외에서 열리는 개회식엔 무려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일 전망이라 프랑스 당국 등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역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 수다. 각종 테러와 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보니, 프랑스 당국 입장에서도 삼엄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개회식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선수단이 센강을 따라 배를 타고 수상 행진을 벌이며 입장한다. 한국은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공동기수로 나서고, 다음날 경기 일정 등이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50명 안팎이 개회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입장 순서는 47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