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다시 한번 한국과 관련한 ‘이름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펜싱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28·대전시청)의 이름을 ‘오상구’로 표현하는 황당한 오타를 범했다.
오상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 15-1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이는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이기도 했다.
그런데 ‘금빛 찌르기’의 기쁨보다, 황당한 오타가 나와 팬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는 파리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파리 2024’ 공식 SNS 계정이 사고를 쳤다.
해당 SNS는 대회기간 종목별 메달리스트의 소식을 전하는데, 공교롭게도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작성하는 황당한 실수를 범했다.
분노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이름 고쳐라” “일부러 저런 것 같다. 최악의 올림픽이다” “그의 이름은 오상구가 아니라 오상욱입니다” “공식 계정이 또 실수를?” “개막식에 나라 이름 틀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선수 이름도 틀린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유가 있다. 당장 전날(27일) 한국 선수단이 황당한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소개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의 프랑스명과 영어명을 두 차례나 설명해 논란이 됐다. 안내화면에는 Republic of KOREA로 정상 송출됐는데,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상황을 인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조직위 NOC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선수단 공식 항의 관련 대책 회의도 열었다. IOC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에 오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IOC 비서실장을 통해 바흐 위원장이 이기흥 회장 참석 하에 대통령에게 유선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실제 이날 통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기흥 회장과의 면담은 IOC 프로토콜을 이유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당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에게 “어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OC, 2024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고 “대통령께서 사과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모국인 독일도 역사적으로 분단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IOC는 이 사고와 관련해 오늘 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서신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