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23·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시상대에 오른 뒤, 다음날 오전 곧바로 자유형 200m에 출전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김우민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해 1분46초64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25명 가운데 12위에 올라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출전권을 얻었다.
자유형 200m가 주종목인 황선우(21·강원도청)도 예선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올라 김우민과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동반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특히 김우민은 전날 오전과 오후 각각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치르고, 이날 오전엔 곧바로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러 준결승에 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가운데에서도 귀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전날 이미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으니, 피로감보다는 오히려 더욱 좋은 컨디션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김우민은 “확실히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동메달의) 여운이 계속 남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웃고 있는 저를 보면서 다시 한번 200m에서 힘을 냈다”고 웃어 보였다.
올림픽 동메달 직후 수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김우민은 “너무 많이 축하를 보내주셔서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기억에 남는 축하는 딱히 없다. 부모님께서도 잘했다고 해주셨다”며 “황선우를 포함해 팀원들이 너무 축하를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이제 같이 노려보고 싶은 게 확실해졌다. 그런 것들이 기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목에 걸고 자겠다는 다짐은 다음으로 미뤘다. 김우민은 “진짜 걸고 잘까했는데, 옆에 조심스럽게 놔뒀다”며 “(황)선우랑 같이 메달을 따게 된다면 그때 진짜 걸고 자겠다”고 말했다.
전날 시상식을 마친 뒤 선수들과 삼성 휴대폰으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김우민은 “시상식 때 저도 울 뻔했는데, 옆에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금메달) 선수가 많이 울길래 꾹 참았다”며 “큰 무대 시상식에서 휴대폰으로 셀피를 찍는 게 정말 MZ스럽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하나의 추억거리도 됐다. 삼성에 대한 애국심도 느껴졌다”며 웃어 보였다.
김우민은 이날 오후 8시 46분(한국시간 오전 3시 46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다. 김우민은 “저만 잘하면 동시에 결승 진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서 또 좋은 경기로 결승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