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수영 계영 800m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수영 경영 단체전에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이호준(제주시청)과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순으로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전체 7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 불참한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은 결승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함께 1조에 속해 예선에 나선 한국은 한때 7위까지 밀릴 정도로 순위가 처졌다. 가장 먼저 나선 이호준이 1분46초53의 기록으로 역영을 마친 뒤 이유연(1분47초58) 김영현(1분48초26)이 그 뒤를 이었다. 6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나선 마지막 주자 김우민이 1분45초59의 기록으로 마지막 역영을 펼치면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게 다행이었다.
7분07초96의 기록으로 1조 4번째로 마친 한국은 영국과 호주, 중국 등이 속한 2조 예선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영국과 호주, 중국만이 한국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한국은 16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돌아가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사상 첫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저조한 기록 탓인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선수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김우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조금 힘들게 결승에 올라온 거 같은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결승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김우민은 “마지막 주자로 뛰기 전에 다른 나라와 격차가 생각보다 많이 나는 거 같아 불안한 마음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마음 격차를 줄여나가면 좋은 기록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지막 100m를 돌고 나서 다른 선수들이 보이길래 더 힘을 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호준은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인거 같은데 감각적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시합에 임했다. 그래도 첫 주자로 나서 1분46초5대 정도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전이라는 거 감안해서 오후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영 800m 전용 영자로서 파리로 온 이유연과 김영현은 예선 임무를 마친 뒤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에게 자리를 넘긴다. 이유연은 “생각한 만큼 기록도 못 나왔다. (첫 주자였던) 호준이가 오는 걸 보고 겁이 나더라. 애들한테 미안하다”면서도 “결국 결승에 올라왔다. 남은 경기는 다 같이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영현도 “연습 때는 기록도 잘 나와서 자신감 있게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현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제대로 잘 수행하지 못한 거 같다. 잘해준 형들한테 너무 고맙고, 결승 가서도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선 기록은 영국이 7분05초11로 가장 빨랐고, 그 뒤를 미국(7분05초57) 프랑스(7분05초61) 호주(7분05초63) 독일(7분06초20) 중국(7분07초72) 한국(7분07초96) 일본·이스라엘(이상 7분08초43) 순이었다. 한국은 1번 레인으로 나선다.
앞서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기록에 그쳐 결승에서 1번 레인으로 나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우민은 “첫날처럼 1레인에서 하게 됐는데, 이것조차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면서 결승 경기를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황선우는 이날 예선을 통과한 자유형 100m 준결승도 포기한 채 계영 800m에 전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