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파리 검찰이 올림픽 축구 경기 중 벌어진 반유대주의 범죄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건 지난 29일 열린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이스라엘-파라과이전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언급한 현수막과 구호가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문제가 지적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여러 명의 관중이 '제노사이드 올림픽(Genocide Olympics)'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경기장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학살'을 의미하는 단어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저질렀던 유대인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인 제노사이드의 사례.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민감한 표현이기도 하다.
BBC에 따르면 파리 검찰이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팬들이 반유대주의적 성격의 도발적인 제스처를 흉내 냈다고 전했다. 경기는 파라과이의 4-2 승리로 끝났지만,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내는 등 장내가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2024 대변인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치에 위배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