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까지 필요한 시간은 딱 30분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하는 안세영(22·삼성생명)이 예선 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안세영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치쉐페이(프랑스)를 2-0(21-5, 21-7)으로 완파했다. 중국 출신인 치쉐페이는 지난 2018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선수다.
적응을 마친 안세영의 기세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28일 예선 1차전 당시엔 실전 감각 문제로 범실을 자주 내는 등 주춤했지만, 치쉐페이와 이번 2차전에선 1게임 14분, 2게임 16분 등 단 30분 만에 승리를 따낼 만큼 압도적이었다.
21점을 내는 동안 단 5점만을 내준 1게임에선 15-5로 앞선 가운데 내리 6점을 따내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5연속 득점으로 시작한 2게임에서도 이후 9점을 연속으로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 속 승리를 거둔 뒤 포효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조별 예선에서 2연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번 시드로 받은 부전승을 통해 8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8강전은 오는 3일, 준결승과 결승은 각각 4일과 5일 예정돼 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면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경기 후 그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순간 제가 꿈꾸던 무대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