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마침표를 찍게 될까. 최근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감독 컨퍼런스에 나선 그는 여전히 일자리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휴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감독 컨퍼런스에 참석한 클롭 감독의 발언에 주목했다.
영국 축구계에선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간 팀을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개 대회 준우승 뒤 결국 대표팀을 떠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 익숙한 클롭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기억이 있다.
클롭 감독은 2023~24시즌까지 리버풀을 지휘하면서 9년 동안 EPL 1회·UEFA 챔피언스리그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2회 등 많은 트로피를 캐비닛에 추가한 ‘명장’이다. 하지만 해당 시즌 뒤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자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아르네 슬롯 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감독을 선임했다.
한편 컨퍼런스에 참석한 클롭 감독에게 감독직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현재로서는 일자리와 관련된 건 전혀 없다. 어떤 클럽도, 국가 대표팀도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잉글랜드 감독직에 대해서도 “이곳에서만 예외를 적용한다면, 축구 역사상 가장 크게 체면을 구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완전 ‘은퇴’를 선언한 건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몇 달 후에 어떻게 될지 보자.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감독직을 그만둔 건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지만, 몇 달 후에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험과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싶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잉글랜드의 첫 경기는 다가오는 9월 열리는 UEFA 네이션스리그(UNL) 아일랜드와의 경기다. 현지에선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에디 하우 등 감독이 차기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