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K리그1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오스마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10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고 스페인으로 갔다. 다시 한국 땅을 밟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서울을 연고로 둔 K리그2 이랜드가 손을 내밀었다.
오스마르는 이랜드 후방을 안전하게 지키는 수비수일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끄는 리더다. 이랜드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오스마르는 팀 동료들에게 ‘오스 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중받는다.
최근 기념비적인 기록도 세웠다. 오스마르는 지난달 21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천안시티와 경기에서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외국인 선수 중 데얀(380경기) 닐손 주니어(313경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
오스마르는 최근 본지를 통해 “300경기라는 숫자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좀 회상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축구도 했고, 어머니가 훈련장까지 장거리 운전도 하면서 도와주셨다”며 “아내도 해외까지 함께 와줬다. 300경기를 뛴 것은 영광이지만, 모두가 도와줬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에서만 10년. 그것도 서울에서만 세월을 보낸 오스마르는 지역 맛집, 한국 문화 등은 통달했다. 그는 “휴식 때는 일상에서 좀 즐기고 좀 여유를 가지면서 쉰다. 한국엔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데, 쉴 때는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웃었다.
20대 중반에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오스마르는 어느덧 36세다. 하지만 여전히 이랜드 주전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다. 그는 몇 경기 더 뛸 수 있냐는 물음에 “한 경기 한 경기만을 바라보고 가고 싶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2 무대에서 뛰게 된 오스마르의 목표는 오로지 ‘승격’이다. 이랜드는 23경기를 치른 현재, 2부 13개 팀 중 4위다. 그는 “승격하면 선수들의 커리어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팀이 승격하기 위해서는 더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 매 경기 끝까지 집중해야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