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우려했지만,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까지 넘보는 추세다.
한국은 6일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 내놓은 금메달 5개 예상치를 가뿐히 돌파했다. '효자 종목' 양궁이 5개 전종목을 석권했고, 사격과 펜싱에서 3개·2개씩의 금메달을 보탰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이번 대회 '총·칼·활' 종목 외 첫 금메달을 안겼다. 3년 전 도쿄 올림픽(금 6, 은 4, 동 10)의 부진을 씻었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13개다. 역대 최다 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의 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다.
한국은 축구와 배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의 탈락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렸으나 지금까지 성과는 훌륭하다. 남은 종목에서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메달 사냥을 위해 나선다. 예선은 7일 오후 5시 5분,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도쿄 대회 4위였던 우상혁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 첫 메달에 도전한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 장마르코 탬베리를 비롯해 해미시 커, 저번 해리슨, 셸비 매큐언 등과 경쟁한다. 우상혁은 7월 14일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려진 대한민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으로 들어가 3주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파리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 한국 신기록 경신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는 7일 오후 4시부터 1라운드에 돌입한다.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지만, 도쿄 대회에선 노 메달에 그쳤다.
8일 시작하는 근대5종은 한국의 막판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탠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전웅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했다. 성승민은 올해 6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창완(남자)과 김선우(여자)까지 모두 메달 후보다. 10일 남녀 결승, 11일 여자 결승 경기가 열린다.
태권도 대표팀은 7일 오후 4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예선을 시작으로 '금빛 발차기'에 돌입한다. 도쿄 대회서 '노 골드' 수모를 겪은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끊어진 금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여자 역도 박혜정은 81㎏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 체급에는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박혜정 외에는 리원원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10월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