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대표팀이 남자 단체전에서 '최강' 중국에 패배하며 일정을 마감했다. 대표팀의 남은 도전은 4강에 오른 여자 단체전 종목뿐이다.
장우진(세아 후원)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매치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복식 일방적 패배를 당했다. 장우진-조대성 조는 중국 왕추친-마룽 조에 게임 스코어 0-3(5-11, 9-11, 5-11)으로 완패했다. 1게임 초반부터 1-5로 달려 나갔다. 코너 깊숙히 파고드는 마룽의 포핸드 탑스핀이 장우진 왼쪽 공략해 무너뜨렸다.
한국도 빠르게 추격을 시도했다. 4-5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평소 실력 대비 긴장하는 경기가 잦았던 마룽이 잠시 흔들렸다. 장우진은 크로스로 온 상대의 공을 미리 기다리고 있던 역습해 득점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달아났다. 왕추친이 포핸드 공격으로 조대성을 흔들었고 마룽의 포핸드 탑스핀도 더해졌다. 점수 차가 5점 이상 벌어진 경기는 결국 중국의 5-11 승리로 이변 없이 끝났다.
2게임 초반은 중국 범실에 힘입어 경기가 팽팽했다. 중국은 장우진의 몸쪽을 집중 공략했다. 조대성이 날린 예리한 서브 덕분에 한국은 9-9까지 팽팽하게 버텼다. 하지만 왕추친이 서브 스타일을 사이드로 바꿔 장우진을 공략해냈고, 게임 포인트를 딴 후 마무리까지 더하며 연승했다. 팽팽했던 건 2게임뿐었다. 중국은 3게임을 일방적으로 지배했다. 4-0으로 출발한 중국은 장우진의 미스와, 왕추친의 날카로운 공격을 바탕으로 무난히 1단식 승리를 완성했다.
2단식은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가 된 임종훈이 나섰다. 상대는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판전둥. 결과는 역시 판전둥의 3-1(7-11, 11-9, 9-11, 6-11) 승리였다.
임종훈은 3-3 초반 팽팽하게 경기 운영을 하다 백핸드 공격이 뜨면서 4-6 리드를 내줬다. 임종훈은 추격해봤으나 판전둥의 힘을 넘을 수 없었다. 임종훈의 리시브가 조금 안일하게 들어오자 바로 맞받아쳐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판전둥은 긴 랠리 끝에 강력한 마무리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 임종훈이 반격했지만 복식조와 마찬가지로 넘어서진 못했다. 판전둥이 흔들리는 틈을 타 6-1까지 달아났다. 네트 플레이 중심으로 경기를 끌고 가면서 판전둥의 약점을 공략했다. 하지만 판전둥이 맹렬히 추격했고, 결국 치열한 랠리 끝에 7-7,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임종훈이 끈질기게 접전을 지켰고, 다시 한 번 짧게 코너를 치르며 게임 포인트, 이어 결승점까지 내며 귀중한 한 게임을 챙겼다.
하지만 판전둥을 넘을 순 없었다. 판전둥은 3게임 4점을 선취한 끝에 9-11 승리를 가져갔다. 임종훈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막판 3연속 득점하며 한 점 차까지 쫓았으나 끝내 게임을 내줬다. 판전둥은 4게임, 임종훈을 힘으로 찍어누르며 넉넉히 최종 승리를 챙겼다.
3단식 맏형 장우진이 세계랭킹 1위 왕추친과 맞섰다. 장우진도 분전했지만 세계 최강을 넘을 순 없었다. 3-1(7-11, 11-6, 8-11, 9-11)로 패했다. 1게임 승리는 왕추친이 선점했으나 장우진이 2게임을 가져갔다. 장우진은 파워풀한 서비스로 2점을 리드했고, 왕추친의 리시브 범실이 더해져 9-5까지 달아났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게임 포인트까지 챙긴 그는 장기인 포핸드 탑스핀으로 2게임을 마무리했다.
장우진은 4게임에서도 끈질겼다. 초반 리드를 점하며 게임 스코어 원점을 노렸다. 8점째를 선점하는 등 9-10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한 점을 내주며 이번 대회를 8강에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