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최초의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현 MBC 해설위원이 안세영 파문에 입을 열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남녀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사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였던 방수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아 후배들과 함께 했다. 여자단식 결승전에 진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자신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을 향해 극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고, 시상식 뒤 만나 격려를 하기도 했다.
현재 배드민턴계는 어수선하다. '천재'에서 '여제'가 된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방침과 육성 시스템을 비난한 것. 자신이 그동안 겪어 부조리하다고 느낀 점은 토로했다. 상황은 일파만파 번졌다. 안세영이 현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배경에 외압이 있었던 걸 시사하고, 7일 귀국 인터뷰에선 말을 아껴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10페이지 분량으로 안세영의 반박 자료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각 계 각층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스물두 살 어린 선수의 호소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는 게 대부분인 상황. 하지만 배드민턴계 선배인 방수현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의 대처에 대해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협회와 대표팀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게 경솔했다는 의미였다. 특히 자신의 부상 관리를 두고 소홀했다는 안세영의 주장에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갖고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간다고 언급했고, 협회나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선수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라고 했다. 주변에 감사를 전하고, 문제는 협회하고 잘 얘기하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방수현은 파장이 일어난 직후엔 안세영이 부상을 안고 너무 많은 대회를 나가며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모두 출전한 서승재를 향해서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협회의 운영 방침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