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를 가진 복서 린위팅(28·대만)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7㎏급 4강에서 에스라 일디즈(27·튀르키예)를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이겼다.
대회 기간 성별 논란에 휩싸인 린위팅은 오는 11일 오전 4시 30분 율리아 셰레메타(20·폴란드)와 금메달을 두고 주먹을 맞댄다.
린위팅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가 실시한 DNA 검사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는 문제없이 출전했다.
당연히 상대 선수들은 불만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번 상대였던 일디즈도 경기 후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었다.
앞서 8강전에서 린위팅에게 진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도 두 검지를 교차해 ‘X’ 모양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제스처의 의미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을 거부했다.
린위팅뿐만 아니라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도 여자 66㎏급 결승에 안착했다. 논란의 복서 둘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전에 뒀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서 “두 선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 선수를 여성으로서 존중해 달라”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