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중견수 박정우가 1회초 무사 1루에서 kt 강백호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실점이 기형적으로 많다.
네일의 실점은 7일 기준 69점에 이른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74점)과 김광현(SSG 랜더스·70점)에 이은 부문 최다 3위. 그가 KBO리그 평균자책점 2위(2.84)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실점 순위가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 최다 실점 상위 8명의 투수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건 네일이 유일하다. 평균자책점이 낮으면 그만큼 실점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네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KIA 제공
네일의 실점이 많은 건 '실책' 때문이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야수들의 미숙한 수비가 반복된다.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네일은 3과 3분의 2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8실점(2자책점)했다. 개인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고비마다 나온 실책이 힘을 빠지게 했다.
이날 KIA는 1회 초부터 중견수 박정우가 야구 향한 타구를 포구 실책으로 연결, 대량 실점(3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0-6으로 뒤진 4회 초에는 2사 2루 김민혁의 안타 때 박정우의 홈 송구를 포수 김태군이 포구하지 못했다. 2루 주자 오재일의 주력을 고려하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포수 포구 실책 탓에 실점이 추가됐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4회초 2사 2루에서 김민혁의 안타 때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던 2루주자 오재일이 KIA 포수 김태군의 실책으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KIA의 수비는 불안하다. 7일 기준 팀 실책이 109개(투수 13개·야수 96개)로 SSG 랜더스(93개)에 10개 이상 앞선 1위. 유독 네일이 불운하다. 한 경기 3실책 이상 기록된 경기가 총 10경기인데 네일이 선발 등판한 경기가 이 중 5경기나 된다. 시즌 팀 최다 실책(5개) 경기인 지난 5월 2일 광주 KT전 선발 투수도 네일이었다. 당시 네일은 6과 3분의 1이닝 6실점 했는데 자책점은 '0'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일은 실점(69점)에서 자책점(42점)을 뺀 점수가 27점이나 된다.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선발 투수 중 실점-자책점이 10점 이상인 건 한화 이글스 류현진(67실점·57자책점)과 네일 둘 뿐이다. 프로야구 선두 KIA의 에이스. 네일이 실책에 멍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