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의 실점은 7일 기준 69점에 이른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74점)과 김광현(SSG 랜더스·70점)에 이은 부문 최다 3위. 그가 KBO리그 평균자책점 2위(2.84)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실점 순위가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 최다 실점 상위 8명의 투수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건 네일이 유일하다. 평균자책점이 낮으면 그만큼 실점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네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네일의 실점이 많은 건 '실책' 때문이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야수들의 미숙한 수비가 반복된다.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네일은 3과 3분의 2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8실점(2자책점)했다. 개인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고비마다 나온 실책이 힘을 빠지게 했다.
이날 KIA는 1회 초부터 중견수 박정우가 야구 향한 타구를 포구 실책으로 연결, 대량 실점(3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0-6으로 뒤진 4회 초에는 2사 2루 김민혁의 안타 때 박정우의 홈 송구를 포수 김태군이 포구하지 못했다. 2루 주자 오재일의 주력을 고려하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포수 포구 실책 탓에 실점이 추가됐다.
올 시즌 KIA의 수비는 불안하다. 7일 기준 팀 실책이 109개(투수 13개·야수 96개)로 SSG 랜더스(93개)에 10개 이상 앞선 1위. 유독 네일이 불운하다. 한 경기 3실책 이상 기록된 경기가 총 10경기인데 네일이 선발 등판한 경기가 이 중 5경기나 된다. 시즌 팀 최다 실책(5개) 경기인 지난 5월 2일 광주 KT전 선발 투수도 네일이었다. 당시 네일은 6과 3분의 1이닝 6실점 했는데 자책점은 '0'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일은 실점(69점)에서 자책점(42점)을 뺀 점수가 27점이나 된다.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선발 투수 중 실점-자책점이 10점 이상인 건 한화 이글스 류현진(67실점·57자책점)과 네일 둘 뿐이다. 프로야구 선두 KIA의 에이스. 네일이 실책에 멍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