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랜드는 올여름 선수 추가 등록 기간에 공격수 넷, 미드필더 둘을 데려왔다. 수비수는 단 한 명만 데려왔다. 어떤 의중일까.
8일 경기 가평군 켄싱턴 리조트 내 훈련장에서 본지와 만난 김도균 감독은 “나는 (선수 보강에) 만족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강을 했고,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 몇몇 선수가 보강됐으니 팀적으로 조금 더 탄탄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포지션별로 영입이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리그 13경기를 남겨둔 현재, K리그2 13개 팀 중 4위다. 득점은 K리그1·2 25개 구단 중 1위(47골)다. 다만 23경기에서 33골을 내준 이랜드는 K리그2 최다 실점 부문 5위다. 김도균 감독이 수비력에 관한 고민을 거듭하는 이유다.
하지만 수비 보강은 윙백을 소화할 수 있는 채광훈이 유일했다.
김도균 감독은 “우리는 두 골 넣어서 안 되고, 세 골 이상 넣어야 이길 수 있다고 농담한다. 전남전도 그렇고 매우 많은 찬스를 못 넣어서 2-2로 비겼다. 수비는 계속 보완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득점을 더 하길 원한다. 3~4골 넣으면 2~3골 먹혀도 이길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부분을 계속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보강할 수비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고 돌아본 김도균 감독은 여름 휴식기 동안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애썼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후방에서 패스로 풀어 나오는 과정, 볼을 받을 때의 움직임, 전방 압박 타이밍 등을 섬세히 지도했다.
특히 경기 막판 실점을 경계하는 김도균 감독은 제자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다.
공격 강화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다 득점 팀도 나름의 고민을 거듭한다. 공격 전술의 ‘대가’인 김도균 감독은 “공격 시에는 숫자를 늘리길 원하고,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포지션에 찾아가길 원한다. 아쉬운 건 우리가 득점이 많지만, 측면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크로스도 문제고, 스트라이커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후반기에는 이런 (패턴의) 득점이 나왔으면 좋겠다. 득점이 다양하게 나오면 우리가 경기당 2~3골씩 넣을 힘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1부에서 경쟁하길 꿈꾸는 이랜드는 K리그2를 제패해 다이렉트 승격을 하길 원한다. 이랜드(승점 35)는 선두 FC안양(승점 46)에 11점 뒤져있다. 김도균 감독은 “아직 다이렉트 승격을 생각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준비하고, 매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 시즌 치열한 K리그2 경쟁은 올해 더 뜨겁다. 3위 충남아산FC(승점 37)와 9위 김포FC(승점 31)의 격차는 단 6점. 김도균 감독은 “그만큼 이제 팀 간의 격차가 많이 줄었고, 기량 차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남은 기간 순위표 꼭대기에 오르길 원하는 김도균 감독은 키 플레이어로 중앙 미드필더 서재민을 콕 집었다. 그는 “서재민 선수가 앞으로 좀 더 발전하면 팀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재민에게) 올해가 성장할 수 있는 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 팀 중원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