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역사상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로 꼽히는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7)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그 역사를 더했다. 그는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라운드 점수 2-1을 기록하며 중국 궈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종목 2연패로 남았다. 옹파타니키트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해당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태국이 획득한 사상 첫 태권도 금메달이었다. 옹파타나키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2연패로 유종의 미를 완벽히 거둘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옹파타나키트는 "무릎, 발목, 엉덩이에 영향을 미치는 부상이 잇따르면서 은퇴를 결정했다"며 "태국에 체육관이 있으니 함께 배우고 싶다면 태국으로 오라"며 웃었다.
한편 결승전 경기를 마친 옹파타나키트는 대표팀을 맡았던 최영석 감독과 얼싸안고 기뻐한 뒤 국기를 펼치며 자축했다.
최영석 감독은 태국 태권도를 성장시킨 '은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태국을 태권도 강국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호랑이띠인 탓에 태국에서 그는 '타이거 최'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옹파타나키트가 화제를 모은 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였다. 그는 우승을 확인한 후 최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올렷다. 당초 이번 대회 전 은퇴를 고민했으나 최 감독의 설득으로 남았고, 그 결과 태국 사상 최초의 2연패를 이룬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