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 새 역사를 썼고, 나아가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도 통한의 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전웅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거듭 아쉬움만 삼켰다.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내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승마와 펜싱,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 총점 1526점으로 6위에 머무르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레이저런까지는 메달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격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페이스가 무너져 결국 역전을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웅태는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뒤였다. 그리고 인터뷰 중에도 좀처럼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웅태는 “많은 국민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는 소리를 들었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는데, 제가 조금 욕심을 부렸던 거 같다”며 “잘 되는 날이 있고 또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안 되는 날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많이 아쉽고, 그런 것 또한 이겨내야 되는 게 선수인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웠던 부분들이 계속 연달아서 발생했던 저의 미스가 많이 아쉽다”고 했다.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던 전웅태는 “첫 번째 사격하고 빨리 사토 (타이슈)한테 붙어서 다음 시리즈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실수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실수가 나와버리니까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던 거 같다. 그런 것들이 결국 근대5종인 거 같아”며 “승마에서부터 실수가 있었다. 레이저런에서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실수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함께 올림픽을 준비했던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이야기가 나오자 전웅태는 더욱 감정이 북받치는 듯했다. 전웅태는 “저희가 함께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고생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이야기해 줬다. 감독님을 보면 바로 눈물이 날 거 같아서 좀 피했다”며 “동생 앞에서 우는 그런 형이 된 거 같아서 부끄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누구보다 땀을 흘린 거로 알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래서 아쉽다”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전웅태는 “그래도 계속 노력할 거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자 선수들에게는 절대 욕심부리지 말고, 우리보다 더 열심히 했고 더 노력한 거 알고 있으니까 충분히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