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7회 '기습 번트'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 3루 타석에서 황성빈은 상대 투수의 초구 커브에 기습적인 번트를 대 3루 주자의 득점을 도왔다. 상대 투수 우규민이 빠르게 공을 잡았찌만, 내야진의 1루 커버가 느리게 이뤄지면서 황성빈의 1루 생존은 물론, 3루 주자의 득점도 함께 이뤄졌다.
작전이었을까. 황성빈은 전날 경기 후 자체 판단이었다고 고백했다. 강공 사인이 있었지만 황성빈이 자신의 판단으로 초구부터 기습 번트를 댄 것. 결과적으로 황성빈의 기습번트는 팀이 2-0으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감독도 그의 판단을 칭찬했다. 이튿날(1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발 빠른 선수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라면서, "1, 3루 같은 경우는 (벤치에서) 강공사인을 해도 (발이 빠른) 황성빈 같은 경우는 기습 번트를 해주면 좋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황성빈은 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수행하지 못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보내기 번트인데 기습 번트처럼 공을 때리려고 하더라. 공을 배트에 탁 대야 하는데 때리려고 해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롯데는 9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무실점 세이브로 승리했다. 김원중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리고 있지만 주자를 졔속 내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김 감독은 "위기는 있었지만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위기를 잘 넘겼다. 이러면서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그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