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안세영(22·삼성생명)에 대해 귀국 후 입장을 전해 듣겠다는 입장을 지켰다.
이기흥 회장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안세영에 대해)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며 "들은 후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볼 것이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이번 대회 한국 국가대표 단식 종목에 참가해 데뷔 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던 그는 올림픽마저 정상에 서며 올림픽을 최고의 무대로 삼았다.
하지만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작심 비판했고, 이를 통해 귀국 후 협회와 진실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실까지 조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체육회 역시 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해당 팀이) 안세영 선수와 면담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듣겠다. 들어서 문제가 있다면 그에 걸맞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면 이것도 개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안세영이 지적한 무릎 오진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 안세영과 나눈 '괜찮다'고 말한 메시지도 있다"고 반박했고, 논점 중 하나인 트레이너 재계약 문제도 규정 상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스폰서십 문제에 대해선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면서도 "각 연맹마다 스폰서십이 있는데, 그 스폰서십은 저희(체육회)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각 협회에) 권한을 줬다. 지금까지 배드민턴 연맹이 이용대 등 많은 국제적 기량이 있는 선수들을 배출해냈는데 아직까지 그런 컴플레인을 제기한 선수는 (안 선수 외에)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