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전날 술자리 논란을 빚고 최악투까지 선보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의 징계가 곧 끝이 난다. 현재 2군에서 훈련 중인 그는 징계가 끝나면 본격적인 연습 투구를 통해 실전 복귀에 시동을 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나균안의 징계는 향후 우천 취소 경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8월 14일에 공식 해제된다. 나균안은 다음날인 15일부터 2군 및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5일 열린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진도 부진이었지만,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를 가진 것이 비난의 단초가 됐다. 당시 나균안이 부산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졌고, 관리가 중요한 '선발 투수'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에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롯데 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품위 손상과 구단 이미지 훼손, 경기 준비 소홀을 이유로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28일 시작됐고, 시즌 107번째 경기인 오는 14일 경기를 끝으로 해제된다. 다만 그 사이에 우천 순연 경기가 생기면 날짜는 더 미뤄진다.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은 8월 초 2군 퓨처스팀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단순 훈련은 징계 경기 수와 무관하다"면서 "오는 14일에 하프 피칭을 진행한 뒤 17일쯤 30~40구가량 피칭할 계획이다. 퓨처스 경기 등판 일정은 진행 과정을 본 뒤 출전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1군에 출전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이 위태롭다. 7월부터 나선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한 찰리 반즈를 제외하면 애런 윌커슨(7경기 1승 2패 ERA 4.62) 박세웅(5경기 2패 ERA 6.27) 김진욱(5경기 1승 ERA 5.56) 한현희(1경기 ERA 7.20) 이인복(1경기 1패 ERA 21.00)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나균안 역시 올 시즌 14경기 2승 7패 ERA 9.05로 부진 중이라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험해 볼만한 카드 중 하나기도 하다.
징계 발표 후 김태형 감독은 "징계가 끝나면 또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균안의 복귀가 한여름 롯데의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까. 15일 그의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