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대회 기간 내내 논란의 연속이었다.
센강에서 시작된 개막식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으로 두 차례나 소개한 것이다.
당연히 논란이 거셌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한국 선수 이름을 오상욱이 아닌 오상구로 잘못 적거나, 시상식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를 잘못틀거나 국기를 반대로 게양하는 등 대회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실수들이 대회 내내 끊이지 않아 운영과 관련된 논란이 거듭 이어졌다.
대회 전부터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센강의 수질 논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센강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나 마라톤 수영 종목 훈련이 수질 부적합 판정을 이유로 거듭 취소됐다. 철인 3종 경기가 아닌 철인 2종 경기로 치러질 거란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가까스로 경기가 열리긴 했으나, 센강에서 수영을 하고 난 뒤 선수들이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나라가 나오는 등 센강의 수질과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친환경을 앞세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문제 역시 대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황선우 등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창문조차 열 수 없던 찜통 버스에 곤욕을 치렀고, 결국 선수촌을 떠나 경기장 인근 호텔로 급하게 거처를 옮겨야 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더위 탓에 쓰러진 선수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미디어 버스 역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라 폭염 시간대에는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선수촌 등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식사의 질이 너무 낮다는 비판 목소리 역시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제기됐던 문제였다.
이같은 논란 속 파리 올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동안 타오르던 열기구 성화가 꺼지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도 끝났다. 다음 올림픽은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