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로베르토가 자신을 성장시켜 준 바르셀로나와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1군 주장은 소셜미디어(SNS)에 감동적인 영상과 함께 고향을 향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팀을 떠나기 전 고별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14세의 나이로 라 마시아에 합류한 로베르토는 이후 바르셀로나 유니폼만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10년 컵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1군 무대를 밟았고, 2013~14시즌 정식 1군으로 승격했다.
로베르토는 바르셀로나에서의 10년 동안 공식전 373경기 출전해 19골 43도움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그다. 팀의 주장단으로도 활약했고, 이 기간 라리가 7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UEFA 슈퍼컵 1회·스페인 국왕컵 6회·스페인 슈퍼컵 5회 등의 성과를 남겼다.
그중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017년에 나왔다. 무대는 2016~17 UCL 16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였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차전 원정에서 0-4로 크게 패한 상태였다. 2차전에서 5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셈이다. 후반 5분까지 3-0으로 앞서며 기적을 눈앞에 뒀는데, 에딘손 카바니에게 실점하며 비상 신호가 켜졌다. 당시엔 원정 다득점이 남아있던 터라, 바르셀로나는 최소 3골을 더 넣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알 힐랄)의 프리킥과 페널티킥에 힘입어 격차를 좁혔다. 그리고 추가시간 5분, 네이마르의 간접 프리킥을 로베르토가 마무리하며 1·2차전 합계 6-5로 PSG를 물리쳤다. ‘캄프 누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기의 마침표를 로베르토가 찍은 것이다. 그랬던 로베르토는 7년 뒤 정든 팀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기 행선지로는 세비야(스페인)·AS로마·코모 1907·피오렌티나(이상 이탈리아)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