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리그 1위 FC안양을 제압했다. 홈 구장 이사 후 소화한 첫 경기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혜성 같이 등장한 공격수 김지호가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빛났다.
수원은 12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경기의 주인공은 지난달 ‘신입생’으로 빛났던 김지호였다. 지난달 입단 11일 만에 멀티 골을 터뜨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가, 이날은 용인미르스타디움 첫 경기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후반에는 센스 있는 가슴 패스를 건네며 뮬리치의 추가 골을 도왔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승점 37)를 지켰지만, 상위 팀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4위 충남아산과는 동률이며,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2)와의 격차를 5로 좁혔다. 당장 수원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전남과 만난다. “상위권 턱밑까지 추격하겠다”라는 변성환 감독의 구상이 이뤄질 지가 관심사다. 변 감독 부임 후 리그 무패 기록은 무려 10경기(4승 6무)로 늘었다.
반면 안양은 수원과의 시즌 두 번째 만남에서도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여전히 리그 1위(승점 46)를 지켰지만, 2위 전남과의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찾아온 위기에서 연거푸 실점한 것이 치명타였다. 후반 추가시간 이태희의 코너킥 헤더 득점이 나왔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에도 먼저 포문을 연 건 안양이었다. 후반 2분 만에 마테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김운의 헤더로 연결됐는데, 골대 상단을 강타하고 나왔다. 이어진 김동진의 중거리 슈팅은 교체된 골키퍼 조성훈이 손끝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수원은 곧바로 득점으로 화답했다. 후반 4분 마일랏의 크로스를 안양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김지호가 감각적인 가슴 패스를 뮬리치에게 건넸다. 뮬리치는 이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안양의 골대 구석을 뚫었다.
안양은 마테우스, 야고의 공격에 힘입어 만회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공격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수원은 이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었다. 김주찬, 이규동, 김상준 등 교체 카드를 적절히 사용하며 체력 안배에도 공을 들였다. 공격 자원을 교체한 뒤엔 수원 마일랏은 적극적으로 직접 득점을 노리며 안양의 측면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유병훈 감독은 후반 37분 주현우와 문성우를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3분 뒤 니콜라스의 키핑에 이은 마테우스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은 7분, 안양의 만회 골은 6분에야 나왔다. 마테우스의 코너킥을, 이태희가 머리로 연결해 1골 만회했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결국 수원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모인 8370명의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