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터졌다.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잘 담당하던 좌완 이승현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것.
삼성 구단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승현이 러닝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12일 병원 검진 결과, 이승현은 약 4주 동안 재활 및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승현은 올 시즌 삼성의 5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다. 2021년 입단 이후 지난 3년간 불펜에서만 활약했던 그는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를 통해 선발로 전환, 올해 삼성 선발진에 안착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좌완 백정현이 돌아올 때까지 이승현은 원태인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6월엔 5경기 3승 무패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세 차례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활약에 힘입어 이승현은 본지와 조아제약이 선정한 6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구단 월간 MVP인 6월 올곧은병원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선발진의 보배"라고 찬사를 보냈고, 이종열 삼성 단장도 "(6월엔) 그가 토종 에이스였다"라고 극찬했다.
삼성은 이승현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한다. 대체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좌완 투수 이승민이나 1군에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활약 중인 황동재,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이호성 등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상무 야구단에서 선발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김윤수도 대안 중 한 명이다. 김윤수는 지난 7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할 때까지 퓨처스리그 14경기에 출전,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11경기를 치른 삼성은 58승 51패 2무 승률 0.532로 2위 LG 트윈스(승률 0.547)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승률 0.518)와의 격차도 1.5경기밖에 나지 않아 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루벤 카데나스를 르윈 디아즈로 대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승현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삼성에 큰 위기가 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