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첫 번째 공식전을 소화했다. 수원이 임시 홈구장에서 치르는 경기였음에도, 홈구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넘어온 것이 눈에 띄었다.
수원은 지난 12일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8월 휴식기 뒤 치른 첫 경기에서 리그 1위 안양을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하반기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그라운드 지반 공사를 진행하게 됐고, 수원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택했다. 수원의 잔여 시즌 홈경기는 안양전을 포함해 7경기였다. 임시 구장, 더구나 연고지도 아닌 무대에서 열정적인 응원이 어우러진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만의 분위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용인시는 손을 잡고 대규모 이사 작업을 단행했다. 팬들,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뒤,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용인으로 출근해 이사 작업을 이어갔다.
그 결과 미르스타디움의 선수단 통로, 미디어 게이트, 경기장 밖에 위치한 배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것과 유사했다. 기자석에서 바라본 전경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거의 같았다. 스폰서사 노출 위치도 같았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여러 부문에 있어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스폰서 위치의 경우, 구조가 비슷해서 큰 걸림돌은 없을 거라 봤다”면서 “LED A보드의 경우, 경기장 전압이 낮아 가용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부분은 용인시에서 공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전광판 역시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했는데, 이 부분 역시 시에서 도움을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단의 요청으로 기존에 활용했던 벤치를 고스란히 용인으로 가져왔다. 5톤 트럭, 지게차를 활용한 대규모 이사였다. 마침 용인미르스타디움의 관중석도 파란색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과 같다.
이날 현장 방문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구단지원팀, 홍보팀에서 경기 관련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왔다. 전반적으로 흠잡을 곳 없다”라고 호평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나. 오픈트레이닝 때부터 받은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