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한국 태권도의 첫 번째 금메달, 그리고 대회 마지막 기수까지 맡은 국가대표 박태준(20·경희대) 금빛 귀국을 마쳤다. 올림픽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마친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2032 브리즈번까지 노리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박태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파리 올림픽을 마친 한국 선수단, 임원진은 많은 환영을 받으며 대회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태준은 금메달과 함께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와 만나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수확한 금메달이기도 했다. 그는 태권도 대표팀 선수 중 첫 주자로 나섰는데, 부담감 속에도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이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더 추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박태준은 이후 대회 폐회식에서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이날 귀국 현장에서도 임애지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도착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태준은 “(기수를 맡은 건) 가문의 영광이었다. 금메달을 딴 것도 기쁜데, 기수까지 맡았다. 직접 들어보니 손맛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대회 소감에 대해선 “첫 주자로 금메달을 따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이후로 실제로 미친 것 같다. 동료들에게는 ‘일반 시합과 다를 게 없다. 긴장하지 말라’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바라보고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시니어 대표가 됐을 때도 기분이 좋았는데 올림픽은 정말 비교도 안 되게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은 4년을 넘어 8년 뒤 대회도 바라본다. 그는 “장기적으로 꾸고 있는 꿈은 4년 뒤 LA 대회 그리고 그다음 브리즈번 대회도 바라본다. 대회 3연패를 해보는 게 현재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