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한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의 다음 미션은 '주 2회 등판'이다.
김윤하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두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져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김윤하의 호투는 눈부셨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4실점)을 책임진 그는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했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즌 10승째를 달성한 네일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김윤하보다 2이닝 적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윤하는 개인 최다 투구 수에 98개에 하나 모자른 97개(스트라이크 68개)를 기록했다.
김윤하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147㎞였다. 특히 7이닝 동안 4사구가 고작 하나뿐이었다.
김윤하는 이날 0-0이던 5회 2사 후 김태군과 이창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찬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위기 상황은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진 득점권 위기에서 최원준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에는 선두 이우성과 후속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이창진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 벤치에서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김윤하는 리드오프 박찬호를 상대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2024년 키움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유망주 투수인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윤하는 시즌 초반 구원 투수로 나와 흔들렸으나 선발 투수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4.93(구원 등판 7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좋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윤하에 대해 "지난주 SSG전 패배 속에서 최고의 수확은 김윤하의 7이닝 투구였다. 아직 신인 투수고,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경험이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질 거다. 내년 시즌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흘 휴식 뒤 이번 주 일요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하가 또 한 번 새로운 시험대에 서는 것이다. '영웅 군단'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그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려면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김윤하의 올 시즌 최소 선발 등판 간격은 닷새 휴식으로, 두 차례 있었다. 오는 16~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등의 변수로 순연되지 않는다면 김윤하는 18일 롯데전에 등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