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연장전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던 유망주 투수가 빅리그에 데뷔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랜트 홀먼(24) 얘기다.
홀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소속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7회 초 등판, 3분의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홀먼이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가급적 편안한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하려 했지만, 불펜 투수를 많이 소진해 어쩔 수 없이 2사 1·3루에 투입했다. 홀먼은 자신의 빅리그 데뷔 첫 상대 타자였던 케이시 슈미트를 2루 땅볼로 처리했고, 8회 초 무사 2루에선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캇세이 감독은 "그는 매우 침착하게 투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던지라고 조언했고, 그는 해냈다. MLB 첫 등판을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홀먼은 2013년 8월 17일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연장전까지 노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투수다. 캘리포니아가 미시간에 3-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 제한(85개)이 도입된 이후 처음, 이 대회 최초의 연장전 노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10년하고도 하루가 더 지난 2014년 8월 18일 그는 마침내 빅리그에 데뷔했다. 홀먼은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평생 기다린 순간이다. 그 기대에 부응했다. 특별했고, 정말 즐거웠다"라고 감격했다.
대학 시절 타자와 투수를 겸했던 홀먼은 3학년부터 투수에 집중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됐고, 올 시즌 라스베이거스(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팀)로 이적했다. 더블A·트리플A에서 출전한 40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한 뒤 빅리그에 승격했고.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파이어볼러 메이슨 밀러와 함께 팀 마운드의 미래로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