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5패)째를 따낸 네일은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이상 11승)와 함께 KBO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2.62(경기 전 2.73)까지 낮춰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2.72)를 제치고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34)에 이은 부문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LG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네일은 포심 패스트볼(3개)과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0개) 컷 패스트볼(28개) 투심 패스트볼(28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최고 150㎞/h까지 찍힌 강속구에 완급조절까지 능수능란하게 해내니 LG 타자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제구도 깔끔했다.
유일한 위기는 2회 말.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특히 김현수의 안타 때는 중견수 소크라테스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박동원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3회부터 5회까지 피안타 1개로 LG 타선을 꽁꽁 묶은 네일은 6회 1사 후 홍창기에게 경기 세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막아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네일의 투구 수 91개(스트라이크 59개). 시즌 13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팀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엔스의 경기 기록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 네일과 같은 아웃카운트 18개를 책임졌으나 투구 내용은 크게 달랐다. 네일은 경기 뒤 "최근 감기 증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해 오늘 경기 전까지 걱정했다"며 "다행히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좋았고, 포수(김태군) 리드를 믿고 투구를 했던 것 이 팀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수들이 초반 이닝 점수를 내주면서 조금은 편안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야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가족들이 한국에 온 이후 연승을 이어가는 중인데 함께 있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긴다. 팀 모두가 가족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잘해줘서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지내고 있다. 3연전 기간 많은 팬분들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올 시즌은 꼭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에게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