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형 계약을 따낼 거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MLB)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의 등급을 나누며 김하성을 1~2억 달러(1332억원~2664억원) 계약이 가능한, 이른바 '3티어 선수'에 올려놨다. ESPN은 1티어와 2티어 선수로 각각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와 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한 명씩 뽑았다. 소토는 소규모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의 계약으로 총액 5억 달러(6660억원) 가능성을 언급했고 번스는 총액 2억 달러(2664억원) 이상 계약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3티어 선수'는 김하성 포함 총 8명이었다. 사이영상 출신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비롯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3루수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 등이 나열됐다. 1~3티어 선수를 종합하면 예비 FA 중 김하성과 아다메스가 유격수 톱2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SPN은 '아다메스는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서 4시즌 연속 3~5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아다메스보다 한 달 어리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아다메스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3(471타수 119안타) 22홈런 85타점. 4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공격형 유격수이다.
'3티어 선수' 중 김하성을 제외한 7명의 선수가 두 에이전시에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ESPN은 '브레그먼·알론스·채프먼·스넬은 스콧 보라스 고객이며 나머지 3명(프리드·플래허티·아다메스)은 CAA 소속이다. 두 에이전시가 이번 오프시즌 시장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평가에선 4000~8000만 달러(533억원~1066억원) 계약이 예상되는 '4티어 선수'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스) 포함 12명,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MLB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 포함 '와일드카드 선수'로 4명이 언급됐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오른 어깨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루 투수 견제 과정에서 슬라이딩으로 베이스에 귀루하다 어깨 통증을 느낀 게 화근. 김하성이 IL로 빠진 건 2021년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김하성의 시즌 타격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