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 앞서 "있는 자원에 한에서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영찬이하고 (김)진성이하고 빼고는 아직까진 (나머지 투수들이) 자리 못 잡은 상태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확률 높은 투수를 기용하면서 이닝을 정리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날 주중 3연전 중 1차전을 승리한 LG는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선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이닝 만에 강판당한 악재를 5회부터 가동된 불펜(6명)이 극복한 것이다.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한 김진성, 마무리 투수로 1이닝 무실점한 유영찬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결과는 '승리'였다. 하지만 승리로 가는 과정이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세 번째 투수 함덕주는 3분의 2이닝 2사사구 무실점, 여섯 번째 투수 박명근은 1이닝 1피안타 1실점했다. 팀 안팎에서 "김진성과 유영찬을 빼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백승현과 정우영 등이 부진에 빠져 개막 전 구상한 필승조 전략이 어그러졌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을 키워낸다는 게 쉽지 않은 거 같다. 가장 연속성이 힘든 게 불펜"이라며 "(개막 전에) 새로 키울 생각하지 말고 박명근·유영찬·백승현·정우영 등 4명의 연속성만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이렇다 보니) 중간 투수들의 연속성을 만드는 게 힘든 거 같다. 중간 투수들은 올해 잘한다고 해도 내년에 잘한다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영찬의 성장은 위안거리다. 프로 2년 차인 유영찬은 고우석(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이 빠진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아 연착륙 중이다. 시즌 성적은 7승 4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8. 염경엽 감독은 "영찬이 같은 경우는 올해 모든 걸 경험하고 가는 시즌"이라며 "올해 소득은 손주영과 유영찬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에도, 이 순위(3위)에 있는 것도 손주영과 유영찬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손주영의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3.89.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염 감독은 "국내 1선발급(손주영)을 키우고 세이브 투수(유영찬)를 키우고 있다는 것만 해도 (불펜이 안 만들어져) 조금 아쉽지만, 육성에 대해선 좋은 방향으로 큰 틀에서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