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소경기 40홈런-40도루 달성까지 한 발짝 더 근접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6-3으로 역전한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38호 도루. 오티나는 올 시즌 39홈런-38도루를 기록, 앞으로 홈런 1개-도루 2개만 추가하면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다. 8월 내 40-40 클럽 가입 시 역대 최소경기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40-40 도전 못지 않게 놀라운 점은 오타니의 도루 성공률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네 번째 도루 시도에 실패한 뒤 다음날(시즌 24호) 경기부터 이날(시즌 38호)까지 15차례 연속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하고 있다.
7월 23일 기준 85.2%였던 도루 성공률은 어느덧 90.5%(실패 4개)까지 올라왔다. 202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도루 성공률은 72.3%(성공 86개, 실패 33개)였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MLB 6시즌 동안 86도루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도루는 14.3개. 그런데 올 시즌에만 벌써 37차례나 도루에 성공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않는) 오타니가 타격에만 전념하면서 체력 부담이 줄어들고, 부상 우려도 감소했다. 예년보다 더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LB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오타니는 평균 28.8피트(8.77m) 이상, 거의 29피트에 가까운 주력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MLB가 2023년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 것도 도루 증가의 배경이다.
명문 구단 다저스 이적 효과도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개인 통산 243도루를 올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의 지도를 통해 오타니가 주법을 개량했다"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그린라이트(벤치 지시 없이 도루 시도)를 부여받은 오타니는 경기 전 훈련 단계에서 도루 스타트 훈련을 반복한다. 꾸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하체 강화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잘 치고 잘 던지는' 오타니가 이제는 잘 달리기까지 한다. 이런 페이스라면 MLB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45홈런-45도루 최초 달성까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