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의 부진 탓일까. 한 스포츠 매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 대해 “이제는 ‘과거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혹평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매체 Football365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의 개막전 부진을 짚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은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4~25 EPL 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준 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부진한 빌드업 능력은 팬들의 기대치를 한창 밑돌았다는 평이다.
이때 매체는 토트넘의 전방에 주목했다. 주 타깃이 된 건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의 최전방 3인 중 놀라움을 준 건 손흥민이 상승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 토트넘의 ‘센세이션’이었지만, ‘과거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더 이상 필수 자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매체는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의 출전 시간을 기록한 공격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 EPL 2948분을 뛰었는데, 데얀 쿨루셉스키는 200분 뒤처지며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이었음에도 3위였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공격을 완벽히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이제는 ‘많은 옵션 중 하나’로 보여야 한다. 더 이상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선발로 나설 자격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판매 대상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특히 17골을 넣은 지난 시즌의 경우,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엇갈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넣은 17골 중, 절반은 개막 10경기에서 나온 환상적인 골이었다. 아시안컵 이후엔 15경기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레스터전 무득점으로 최근 EPL 10경기 2골 2도움에 그쳤다. 벌써부터 ‘엔제 볼’에 대한 테스트가 시작된 느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뺄 정도로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손흥민의 폼만 놓고 보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EPL 2라운드를 벌인다. 이 경기에 대해서도 매체는 “확실한 1군 라이트백이 없는 에버턴과 붙는다. 따라서 손흥민이 자신의 폼을 재발견할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빠르고 까다롭고 드리블이 좋은 윙어에게 기회를 줄 무대일 수도 있다”며 ‘영건’ 윌손 오도베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까지 덧붙였다.
해당 보도를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다소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고작 1경기만을 두고 손흥민의 제외를 선택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