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은 24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박지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2위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자 개인 두 번째다.
박지영은 KLPGA 투어 최고 상금(17억원)을 자랑하는 이번 대회서 우승 상금 3억 600만원을 받았다. 누적 상금은 49억5512만3388원으로 50억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올해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5월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시즌 3승을 달성, 박현경·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2014년 5월 KLPGA 입회 후 10년 만의 개인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KLPGA 역대 두 자릿수 우승은 역대 15번째다.
박지영은 올해 초반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는 "(3승을 거둔) 지난해보다 많은 4승을 목표로 달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5월 말 맹장 수술을 받아 잠시 휴식했다. 의료진의 권유보다 훨씬 앞당겨 6월 중순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필드에 복귀했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한 코스라 끝까지 완주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잘 버텨냈다. 다음 대회였던 6월 말 BC 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박현경, 윤이나와 3차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기간에도 박지영은 진통제를 계속 먹고 대회에 나서던 중이었다. 그래서 우승을 놓쳐도 "잘 버텨냈다"고 말하곤 했다.
박지영은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공동 6위)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5위)서 상승세를 탔다. 이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이가영과 챔피언조로 나선 박지영은 4번(파5)~6번(파4) 3개 홀 연속 버디를 올리며 선두로 도약했다. 파3 5번 홀에서 티샷을 홀 컵 3.3m까지 붙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11번 홀(파4)에선 11.8m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2번 홀(파5) 2.4m 파 퍼트를 놓쳐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아쉬워했다. 박지영은 13번 홀(파3)서 버디, 14번 홀(파4) 보기를 주고받았으나 2위 황유민과 2~3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앞 조의 황유민이 17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어졌고, 박지영은 마지막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공동 2위를 한 황유민(시즌 1승)은 이번 시즌에만 3번째 2위를 기록했다.
시즌 4승이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이예원은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6위로 마쳤다. 뱍현경은 최종 4언더파 284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5승 출신의 하라 에리카는 1오버파 289타 공동 31위로, KLPGA 첫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