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가족X멜로’ 지진희의 충격(?) 과거가 안방극장을 뒤집어 놓았다. 발목이 예쁜 그의 매혹적인 하이힐 워킹에 반응이 들끓은 것이다.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는 사업만 했다 하면 다 말아먹는 ‘무지랭이’에서 30억 건물주가 되어 돌아온 변무진(지진희)이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11년이 지났는데도, 자신의 인생에 여자는 ‘X-아내’ 금애연(김지수)뿐이라는 그의 지고지순한 순정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건 베일에 감춰진 그의 과거 때문이었다. 11년동안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사업 머리라고는 1도 없었던 무진이 무슨 수로 그 큰 돈을 거머쥐게 되었는지, 그 미스터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는 재결합을 하기 위해 직진 구애를 펼치고 있는 애연에게도 “착하게 살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자세한 설명은 아껴 ‘위험한 범죄에 연루된 건 아닌가’하는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더군다나 초면인줄 알았던 301호 안정인(양조아)과 태국에서 알고 지낸 사이라는 사실은 애연을 크나큰 충격에 빠트렸다. 그녀와 친자매처럼 지내던 애연은 태국에서 정인을 임신시키고 홀랑 도망간 “빈털터리 모지리 쓰레기가 있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애연은 혹시나 그 남자가 무진일까봐 전전긍긍 속앓이를 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정면돌파를 선택한 애연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무진의 태국 시절 모습을 알게 됐다. ‘쿤무이’로 불리던 그는 정인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이 아닌 한국 갈 비행기표도 없어 스트립쇼 면접까지 본 정인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선뜻 건네준 은인이었다. 무진은 정인을 보며 남자 하나 잘 못 만나서 혼자 애 키우고 고생할 애연 생각이 나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한 의심점이 모두 해소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안심한 애연에게 “변사장이 태국에서 무슨 일까지 했는지 알면”이라며 이어진 정인의 이야기는 또다시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그의 어깨에 자리한 조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잉어 문신도 그렇고, 거구의 진상을 한 번에 제압하는 모습도 그렇고 어쩐지 그에게서 위험한 범죄의 냄새가 물씬 났기 때문이다.
‘마약을 판매하는 갱’이라는 애연의 무시무시한 상상과는 달리 정인이 보여준 사진 속 무진은 빨간 하이힐을 신고 매혹적 워킹을 뽐내며 구두를 팔고 있었다. 발목이 예뻐 구두 가게에 스카우트된 그가 하이힐을 신고 한 바퀴 돌아주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는 것. 이어 “난 여기 있지만 여기 없다. 몸은 여기 있지만 영혼은 없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모델 버금가는 완벽한 워킹을 선보이는 무진의 반전 모습에 시청자들도 폭발적 반응을 보냈다.
이를 직접 연기한 지진희에게도 이 장면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됐다. 지진희는 “처음엔 과연 걸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잘 걸어져서 깜짝 놀랐다”며 “하이힐을 처음 신어본 그때가 아직까지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품위 있는 중후한 남성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지진희가 ‘가족X멜로’에서 매 회 선보이는 호쾌한 변신은 그렇게 시청자들을 무장해제 시키며 한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