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구단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한 점 차 앞선 8회 초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번 호투로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은 펜사콜라 기준 평균자책점을 12.46까지 낮췄다.
모처럼 깔끔한 경기였다. 고우석은 8회 첫 타자 애덤 제브로스키를 상대로는 1-1 상황에서 3구째 체크 스윙하던 상대 배트에 공을 맞혀 땅볼을 유도했다. 약한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굴러오면서 간단하게 아웃 카운트를 추가했다. 두 번째 타자 코디 밀리건도 땅볼로 물러났다. 고우석은 1-1 카운트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세 번째 타자 헤랄도 퀸테로도 고우석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번엔 1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고우석은 상대가 연달아 커트하며 그를 괴롭혔지만 7구째 마침표를 찍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83마일 커브를 투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과보다 눈에 띄는 게 구속이다. 이날 고우석은 최고 시속 96마일(155㎞/h) 강속구를 여러 차례 뿌렸다. KBO리그에서 건강할 때 보여준 바로 그 강속구다. 반면 마이너리그로 간 후 부진한 기간 동안엔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숫자였다. 고우석이 28일 경기에서 보여준 구속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면, 향후 달라진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펜사콜라는 28일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선발 패트릭 몬테베르데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기록했고, 고우석이 8회를 막은 후 데일 스타나비치가 9회를 닫았다. 리드를 지켜낸 고우석은 홀드 얻었다.